대구 '참가자미 골목' 인기 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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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참가자미 골목'이 새로운 명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본리동 구마고속도로 남대구IC 부근의 장기택지개발지구 진입도로.본리네거리에서 성서공단 방향으로 진행하다 남대구IC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이 도로 양편에는 요즘 참가자미횟집들이 즐비하다.

신개발지여서 도로가 개설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5∼6개월 사이에 같은 메뉴의 대중 횟집들이 잇따라 들어서 소문을 타고 있는 것.

이곳에는 현재 도로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참가자미횟집 10여곳이 성업중이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참가자미횟집을 하다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옮긴 ‘정이품 참가자미’ 유금순 사장은 “이곳서 문을 열 당시 세곳이던 것이 몇달 사이 이렇게 늘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미는 바닷물에서 잡아올리는 즉시 죽어버릴 정도로 성질이 고약해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일에 두번씩 동료들과 이곳을 찾는다는 성서공단 S산업 이모(34)씨는 “의심할 바 없이 자연산인 데다 맛도 약간 달싹하고 쫄깃쫄깃해 소주 안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한 접시에 2만원(2인용), 3만원(3인용) 수준이어서 서민들이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회가 나오기 전 푸짐하게 제공되는 미역국도 참가자미집의 명물로 꼽힌다.

지금도 도로 양편으로 건물 신축이 계속되고 있는 신개발지여서 참가자미횟집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최근에는 먼저 문을 열고 있던 한식당 등도 두곳이나 참가자미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참가자미 골목 뒤편의 원룸촌과 인근 성서공단의 단골들도 많지만 요즘은 북구 ·동구 등 멀리서 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이품 유사장은 “업소가 모여들면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소문이 빨리 나 득이 된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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