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임원 스톡옵션 부여 금감위·예보공 반대 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제일은행의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계획이 금융감독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의 제동으로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상 제일은행과 같은 경우의 스톡옵션 행사가격 산정 권한을 가진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2일 금감위 간담회에서 스톡옵션 행사가격 선정기준을 정하는 안건이 거론됐는데 추후 논의하기로 보류한 채 진전이 없다" 고 말했다. 예보측도 "1999년말 뉴브리지캐피털과 맺은 계약서에 스톡옵션에 대해선 '한국 법규에 충족하도록 부여조건을 정해야 한다' 고 명시했다" 면서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가격 산정이 관련 규정에 위배되므로 주총에서 위임을 거절,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반대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해 3월 30일 주총에서 호리에 행장 등 집행임원 5명과 사외이사 11명에게 스톡옵션 5백27만주를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예보는 의결권을 뉴브리지에 위임한 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상렬.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