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계획이 금융감독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의 제동으로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상 제일은행과 같은 경우의 스톡옵션 행사가격 산정 권한을 가진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2일 금감위 간담회에서 스톡옵션 행사가격 선정기준을 정하는 안건이 거론됐는데 추후 논의하기로 보류한 채 진전이 없다" 고 말했다. 예보측도 "1999년말 뉴브리지캐피털과 맺은 계약서에 스톡옵션에 대해선 '한국 법규에 충족하도록 부여조건을 정해야 한다' 고 명시했다" 면서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가격 산정이 관련 규정에 위배되므로 주총에서 위임을 거절,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반대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해 3월 30일 주총에서 호리에 행장 등 집행임원 5명과 사외이사 11명에게 스톡옵션 5백27만주를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예보는 의결권을 뉴브리지에 위임한 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상렬.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