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완벽투 '그래 이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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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두번째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선수는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구장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에 탈삼진을 6개나 기록하는 역투로 '컨디션 이상무' 를 선언했다.

3회 2사 후 내준 볼넷 3개가 '옥에 티' 였다. 그러나 박선수는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하기 위해 이것 저것 던지다 밸런스가 흔들렸을 뿐" 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박선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빠른 커브, 느린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새로 적용되는 높은 스트라이크존도 적절히 이용했다.

특히 상대 12타자 가운데 11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선발 대런 드라이포트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선수는 첫 타자 마크 데로사를 5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낸 뒤 커드 애보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갑작스런 난조로 3연속 볼넷을 내준 박선수는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리코 브로냐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박선수는 4회 2연속 삼진과 포수땅볼, 5회 우익수 플라이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며 투구를 끝냈다.

박선수는 타석에서도 '인종차별 발언' 의 주인공 존 로커를 상대로 4회초 좌전안타를 때렸다.

그는 최근 "경기 후반 아슬아슬한 순간에 교체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기 위해 타격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고 말한 적이 있다.

박선수와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채드 크루터는 "3회 2사 후 볼을 던지고 난 뒤 몸이 왼쪽으로 쏠려 제구력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를 빨리 찾아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다저스 투수진은 브레이브스 타선을 3안타로 막아냈고 타선은 11안타를 터뜨려 8 - 4로 승리했다. 박선수는 오는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세번째 등판에 나선다.

한편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이 기대됐던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최희섭(시카고 컵스)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플로리다〓김홍식 기자(LA지사)

사진=플로리다 양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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