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 억류 4명 중 3명 신원 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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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26일 억류 중이라고 밝힌 우리 국민 4명의 신원과 관련, “3명까지 신원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지난 1월 중국 투먼 지역에서 단신으로 입북한 30∼40대 남성 1명을 포함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북한에 들어간 우리 국적자 3명의 신원을 여러 경로의 제보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억류 중인 4명이 집단으로 입북한 것이 아니라 개별 입북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당국자는 이어 “일단 상황을 더 알아보고 있는 상태로, 이들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먼에서 입북한 한국인 남성은 1월 8일 오전11시40분쯤 서울발 비행기로 옌지국제공항에 내린 뒤 교민 전모씨가 모는 택시를 타고 투먼에서 훈춘 방향으로 2㎞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으며 그 직후 북한 경비병 10여 명에 인도됐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한국인 4명 억류’ 주장은 이 남성을 포함해 따로 따로 입북한 남한 국적자들을 한데 묶어 대남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기획’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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