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귀빈실 "장관·국회의원 사절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이 국회의원과 장관.재벌총수들의 귀빈실 사용을 금지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일 "공항 귀빈실이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며 "귀빈실을 전.현직 대통령 및 국무총리 등 규정에 있는 인사들만 사용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현행 '국제공항 내 귀빈예우에 관한 규칙' 에 따르면 귀빈실 사용자는 ▶전.현직 대통령▶국무총리.대법원장.국회의장.헌법재판소장▶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주한 외국대사 및 특별사절 등으로 제한돼 있다.

지금의 김포공항도 규정대로라면 일반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귀빈실을 쓸 수 없지만 관례적으로 이들에게 귀빈실을 개방해 왔다.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의 귀빈실 사용 제한방침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공사측은 건설교통부를 통해 장관과 국회의원의 귀빈실 사용금지를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 정부가 이를 공식 방침으로 결정해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공사측은 이미 귀빈실을 김포공항의 절반인 1백60평 규모로 축소했다. 귀빈실은 총 다섯개 방이며 외국 귀빈용 10인실은 전통 한식으로 꾸며졌다.

공사측은 장관이나 국회의원들의 귀빈실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청사 2층에 마련된 비즈니스센터 이용을 권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센터는 민간운영시설로 등급에 따라 3만~15만원 가량 이용료를 내야 해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