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국군포로 가족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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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에 억류 중이던 두명의 6.25 국군포로가 26일 평양을 방문한 남측의 가족과 각각 상봉했다.

북측의 허용조치에 따라 납북자.국군포로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에 포함시켜 해결한다' 는 정부 구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군포로인 손원호(75)씨는 이날 고려호텔 집단상봉장에서 동생 준호(67.경북 경주시)씨와 만났으며, 김재덕(69)씨는 동생 재조(65.경남 남해군)씨와 상봉했다.

孫씨는 동생에게 "국방경비대 복무 중 인민군으로 넘어갔으며 56년 전역한 뒤 탄광에서 40년 근무했다" 면서 "내 인생길은 참으로 옳았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차 상봉 때 국군포로로 탄광에서 일해온 이정석(69.함북 회령)씨가 남한의 형 형석(80)씨와 상봉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정부는 '상봉 지속을 위해 비공개가 바람직하다' 는 이유로 그동안 보도자제를 요청해 오다, 26일 밤 북한 중앙TV가 "전쟁시기 공화국으로 의거한 손원호.김재덕이 가족과 만났다" 고 보도함에 따라 사실을 공개했다.

6.25 직후 국군포로는 1만9천여명으로 추정됐으며, 북한에 생존이 확인된 숫자는 3백43명이다.

한편 3차 이산가족 방문단으로 서울.평양을 찾은 남북한의 이산가족 2백명은 오후 집단상봉을 통해 가족.친지와 분단 반세기 만에 만났다.

특히 장재언(張在彦)북적 중앙위원장은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서신 교환이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조만간 면회소가 설치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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