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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훌리건 진압 "기마부대 납시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경찰이 2002 월드컵 대회 때 한국과 일본을 찾을 유럽의 경기장 난동꾼(훌리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경기장 안팎 난동에 유럽 국가들처럼 기마경찰을 투입해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은 기마경찰들이 기동력을 발휘, 폭력사태 진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현재 서울.전북.제주 경찰청이 38마리의 말로 구성된 기마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주로 의전용이다.

훌리건 대책을 위해 경찰청은 최근 영국의 훌리건 대책기관인 국립범죄정보국(NCIS)에 요원을 파견했었다.

NCIS를 방문하고 온 경찰청 월드컵기획단 허종철(許宗哲)경정은 25일 "월드컵 대회 때 영국으로부터 훌리건 전문 수사관인 '스포터(spotter)' 를 파견받을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측은 "일단 영국측도 스포터 파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 밝혔다.

스포터는 난동꾼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어내며 '요주의' 폭력 주동자의 얼굴을 알고 있어 폭력사태 때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훌리건 난동이 예상되는 경기장에서는 몇몇 나라 응원단의 관중석을 서로 분리하거나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경찰청은 "NCIS측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럽 훌리건 중 일부가 내년 6월 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영국에는 2만명의 훌리건이 있고 독일에도 1천여명의 폭력성 훌리건이 있으며 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남미 등지에서도 방한 가능성이 있는 훌리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경찰도 지난해부터 NCIS측의 협조를 받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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