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폭설 또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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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3일 강원 산간지방에 대설경보, 강원도 동해안 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0㎝ 이상의 폭설이 내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이 최고 3시간 이상 불통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산간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11시 현재 대관령 42㎝, 미시령.진부령 27㎝, 진고개 40㎝, 삽당령 18㎝, 구룡령 26㎝의 적설량을 기록한 채 계속 내리고 있다.

경찰은 폭설이 내리자 제설작업을 위해 이날 오후 2시5분쯤부터 1시간30여분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선 구간의 차량운행을 전면 금지한데 이어 오후 6시40분쯤부터 또다시 차량통행을 막아 3시간 이상 통행이 금지됐다.

그러나 하행선의 경우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낮 12시47분쯤부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길목인 평창군 월정톨게이트(하행선)와 강릉시 구산휴게소(상행선)에서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에 대해 진입을 금지했으나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대관령 상행선 구간에 미리 진입한 일부 차량들이 빙판길을 오르지 못하면서 도로에서 체인을 매느라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이날 기상이 악화되면서 속초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릉지방기상청은 "강원 산간지방에 15~30㎝의 눈이 더 내린 후 24일 밤부터 차차 개겠다" 며 이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은 반드시 월동장구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한편 주말인 24일 전국의 아침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제법 많은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전국적으로 2~5㎝, 경북.충북 내륙지방은 10㎝ 이상이다.

강릉지방기상청은 대관령을 비롯한 강원 산간지방에 24일까지 15~30㎝의 눈이 더 내리고 이날 밤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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