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 '미국 맑음, 일본 흐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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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경제의 하강국면은 짧게 끝날 것으로 보이나 일본 경제는 수년간 지속된 침체터널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차츰 나아질 전망인 데 비해 지난 1월 일본의 무역수지는 4년 만에 다시 적자를 낸 것이다.

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20일 "1분기 성장률은 0.8%에 그치겠지만 2분기에는 2.2%, 3분기부터 3%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금리인하에다 곧 감세정책이 발효될 경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낙관론의 배경설명이다.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999년 4분기에 8.3%로 정점에 오른 뒤 둔화하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에는 1.4%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은 2.2%, 내년에는 3.6%로 전망하며 "최근의 경기둔화는 일시적이며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지난 1월의 무역수지(통관기준)가 9백53억엔의 적자로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97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수출은 3조6천여억엔으로 지난해 1월보다 3.1%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3조7천여억엔으로 무려 24.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전자부품.자동차 부품이 호조를 보인 반면 선박.완성차가 부진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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