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전용 B주식 내국인 투자 전면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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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용으로 만든 B증시에 대해 내국인의 투자를 전면 허용키로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준비작업을 위해 B증시의 매매를 다음주 초까지 중단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현재 중국의 상하이(上海).선전(深□)증권거래소는 내국인용인 A증시(위안화로 거래됨)와 외국인용인 B증시로 나뉘어 있다.

미 달러(상하이)나 홍콩 달러(선전)로 거래되는 B증시는 그동안 내국인 투자가 제한돼 거래가 매우 부진했으며 그 결과 같은 기업이 발행한 것이라도 B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A증시에 비해 주가가 절반을 밑도는 것이 수두룩했다.

현지의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내국인들이 B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B증시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가도 올라 A증시와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B증시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 중국 기업들의 외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천2백50억달러에 달하는 민간 보유 외화예금 중 상당 부분이 B증시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증시엔 1천2백여개, B증시엔 1백10여개의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A증시가 5천5백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B증시는 70억달러에 불과하다.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증시 책임자인 미키엘 스틴먼은 "이번 결정은 증시 개방을 향한 중국의 중대한 진전" 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5년 이내에 A증시를 외국인에게 개방하고 A.B증시를 통합할 계획이다.

또 상하이를 중심으로 증권거래소를 통합한 뒤 선전에는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본뜬 차스닥시장을 만들 방침이다.

최근 중국은 홍콩증권선물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로라 차를 중국 증감위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증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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