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착 훈 할머니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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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50여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생존해 있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었던 훈할머니(한국명 이남이.77.사진)가 15일 별세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프놈펜 인근 사위집에 머물던 훈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노환으로 숨졌다는 현지 공관의 보고가 들어왔다" 고 밝혔다.

1942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할머니는 1997년 한 일본인 전직 장교의 증언으로 세상에 존재가 알려진 뒤 55년 만에 귀국했었다.

그는 조카 집 등에서 4개월여 머물다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해 98년 캄보디아로 되돌아갔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훈할머니가 국내에 머물 때 자신이 죽으면 화장(火葬)해 인근 사찰에 안치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었다" 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가 곧 캄보디아를 방문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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