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상원의원 첫 연설서 부시대통령에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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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워싱턴=연합]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지난 13일 상원에서의 첫 연설에서 남편의 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드디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의회 초년병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이날 대통령 부인일 때부터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의료 분야를 공격의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자꾸만 미뤄지고 있는 환자의 권리장전에 관한 법안은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 며 "부시 대통령은 말뿐인 지도력을 진짜 실적으로 바꿔야 한다" 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10년간 1조6천억달러 감세안은 보건예산 증액 재원을 고갈시킬 우려가 높아 강력히 반대한다" 며 "예산을 심의하는 동안 우리가 대표하고 있는 국민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힐러리의 첫 의정연설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초라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의석에는 단 세 명의 의원이 자리를 지켰고, 기자 10여명과 관광객 20여명만이 그의 연설을 지켜봤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나 이념을 초월해 평소 관심있던 분야를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남편이 이날 연설에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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