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공무원 "빨리 승진하려면 기업체 유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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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북도가 13일의 정기 인사에서 기업유치에 공이 큰 공무원들을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화제다.

충북도는 이날 인사에서 청원군에 위치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4개 기업체를 입주시킨 기업유치팀의 김진섭(토목6급)씨를 5급으로 특별 승진시켰다.

또 도내로 5개의 기업체를 유치한 마상운(행정7급)씨는 소요연한보다 4년이나 빨리 6급으로 올렸다.

이 부서의 유광문 팀장은 다른 과의 주요보직 (국 주무담당)으로 영전했고 별정직이던 장우성(화공8급)씨는 행정직 전환을 보장받는 등 이 부서의 나머지 직원들도 모두 인사상의 혜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충북도에서는 "승진하려면 기업을 유치하라" 는 말이 나돌 정도이며 기업지원과 기업유치팀은 최고의 선호부서로 떠올랐다.

도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미분양이 장기화되고 있는 도내 산업단지의 분양촉진을 위해 지난해 3월 기업유치팀을 발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팀장(5급.계장)1명을 비롯해 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기업유치팀은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입수한 투자정보를 토대로 유치대상 업체 2백여개사를 추려 이들 업체를 일일이 방문했다. 유치홍보는 주로 도 장기발전의 핵심사업인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치중됐다.

그 결과 오창단지 생산용지는 23건에 12만평이 추가분양돼 작년초까지만 해도 35%에 그치던 분양률이 열달만에 51%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도는 현안사업 유공자에 대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유의재(兪義在)행정부지사는 "기업유치가 지역발전의 필요조건과 다름없는 요즘 산업단지 미분양해소는 현안 중의 현안" 이라며 "앞으로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현안 해결에 뚜렷한 실적이 있는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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