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협상 무효 이스라엘 내각 공식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예루살렘AP=연합]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그동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벌여온 중동 평화 협상이 백지화됐다.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 방송은 11일 이스라엘 각료들이 만장일치로 ▶지난달 이집트의 휴양지 타바에서 벌인 협상의 토대가 됐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이 더 이상 상황에 맞지 않으며▶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이스라엘 차기 정부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바라크 총리는 지난주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는 바라크 내각이 팔레스타인측과 과거에 잠정합의한 내용에 구속되지 않고 새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랍 외무장관들은 요르단의 암만에서 회담을 열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기로 한 팔레스타인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 측이 원점으로 복귀하려는 데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국 내각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이날 바라크를 만난 샤론은 “상당한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거국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