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컵] 두바이는 외인감독 격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지난 7일 두바이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한 4개국 대표팀 감독들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과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유난히 친밀감을 표시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알고 보니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을 당시 올센 감독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팀의 사령탑이었다.

묘하게도 두바이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한 한국.덴마크.모로코.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 대표팀 감독들은 모두 유럽출신 용병 감독들이다.

더구나 이들 모두가 지난해 새로 팀을 맡은 공통점이 있어 히딩크 감독뿐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두바이 대회가 모두 전력 점검을 하는 경연장인 셈이다.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의 본선 성적을 위해 긴급 영입됐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 유럽을 떠나본 적이 없었으나 한국 축구협회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첫 아시아행을 택한 것이다.

올센 감독은 스웨덴 출신이다. 덴마크도 축구 강국이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유러 2000)에서의 부진에 따라 보 요한손 감독을 해임하고 올센 감독을 후임으로 맞아들였다.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 감독에 부임한 앙리 미셸 감독은 프랑스 출신이다.

미셸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모로코 감독이었다.

당시 미셸 감독은 브라질.노르웨이 등과 싸워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아프리카 돌풍의 중심에 있었으나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물러나야 했다.

이제 중동팀을 맡아 다시 2002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모로코는 현재 포르투갈 출신인 움베르토 코엘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바이〓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