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지사 협회의장 호시에 크루스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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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달 필리핀 시민혁명으로 취임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6일 부통령을 임명하는 등 필리핀 정국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과 같은 라카스 당 소속으로 필리핀에서 둘째로 큰 불라칸주 주지사이자 필리핀 주지사 협의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호시에 크루스를 만나 최근의 필리핀 정국을 들어봤다.

- 아로요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 정국상황은.

"정국이 많이 안정됐다. 아로요 대통령 취임 이전에 필리핀은 국론과 계층간 분열이 극심했다. 그러나 필리핀의 존경받는 정치지도자이자 경제학 박사 출신인 아로요가 대통령에 취임해 국론통합과 실업문제 해결 등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로요는 행정력도 갖추고 있어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

-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의 막후 영향력에 대해 말들이 많다.

"라모스가 라카스당의 원로이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신임 각료 임명은 전적으로 아로요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갈등은 없다."

- 에스트라다를 몰아낸 '피플 파워' 운동은 중산층.지식인만 참가했고 서민들은 참가하지 않아 필리핀의 분열이 더 심화됐다는 관측이 있다.

"사실과 다르다. 반에스트라다 투쟁엔 계층을 초월한 전국민이 참가했다. 상원 탄핵재판에서 에스트라다의 계좌추적이 무산된 이후 자발적으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 에스트라다의 운명은.

"그는 결코 해외로 망명하진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서민층에서 인기가 있다. 때문에 5월로 예정된 총선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그의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이다. "

- 총선 전망은

"아로요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그가 소속한 라카스당이 크게 의석을 늘릴 것으로 본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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