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미사일협정 위반땐 우리도 우주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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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파리〓연합]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계획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5일 "미국이 NMD를 추진하기 위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위반하면 러시아도 우주계획을 부활시킬 것" 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한때 이 계획을 위해 상당한 자금이 투입됐다" 면서 "러시아가 이 계획을 다시 추진할 경우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추진해 나갈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러시아 언론들은 세르게예프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도전에 대한 러시아의 응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러시아의 경제적 여건에 비춰볼 때 그다지 실현성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6일 푸틴 대통령이 3월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4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이 NMD 추진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두 나라의 탄도미사일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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