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일부 의사 리베이트 관행 제약사 과당경쟁도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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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의.약.제약업계간의 비리를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를 읽고 평범한 동네병원 의사로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난해 의약분업의 시행과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의 개혁을 위해 불가피한 진통이었다는 게 나의 소신이었다.

그런데 아직 이런 관행이 남아 있다니 차라리 서글프기까지 했다.

다만 기사는 마치 의사가 리베이트를 요구하기 때문에 제약회사가 할 수 없이 돈을 주는 것 같이 쓰고 있으나 과거 내 경험에 비춰보면 기사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가 아무리 리베이트를 거절해도 제약회사 직원들이 계속 찾아와 '어차피 책정된 것인데 왜 마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는 표정을 지으면서 은근히 권유했다.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중소 제약회사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여기에 일부 의사가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환자를 위해 자신의 소신과 배운 바에 따라 처방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심운찬(가명).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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