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룬궁 4년새 3천명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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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당국과의 마찰→분신자살로 이어지며 뉴스의 초점이 된 중국의 기공수련법 파룬궁(法輪功)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련자는 대략 2천~3천명선. 1996년 중국을 오가는 기업인 등이 개인적으로 들여와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면서 이렇게 퍼졌다고 한다.

보급이 늘면서 이중 20여명이 주축이 돼 하반기 중 한국법륜대법(法輪大法)학회 창립을 준비 중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개별 수련자들이 조직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99년 4월 준비위원회(대표 權洪大)를 발족하고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falundafa.or.kr)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엔 파룬궁의 원리와 심신수련법을 배울 수 있는 공원.안내전화번호 등을 띄워놓았다.

權대표는 "40, 50대 직장인과 주부들이 주축으로 5~40명 단위로 공원 등지에 매일 모여 심신을 연마하고 있을 뿐 종교나 정치적 성격은 없다" 고 말한다.

한 40대 수련자(회사원)는 "파룬궁을 배운 뒤 몸과 마음이 맑아져 계속하고 있다" 면서 "누구든지 수련 현장 가까이 가면 기(氣)를 느낄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소위 '파룬궁 탄압사건' 이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자 지난달 7일과 22일 서울 종묘공원과 서울역 일대에서 수련자 40여명이 시위를 했다.

중국 당국의 파룬궁 탄압에 대한 항의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파룬궁의 진상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줬다.

얼마 전엔 한 수련자가 '파룬궁은 종교가 아니며 중국 당국이 정치세력화를 우려해 허위사실을 조작하고 있다' 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에 냈다.

성시윤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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