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이경수 슈퍼리그 '톱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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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경수(22.한양대.사진)는 올해도 배구 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2차 대회가 끝나가는 6일 현재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의 공격 종합 1위다.

네트 앞 전위에 섰을 땐 오픈 공격(1백72득점)으로, 후위에선 백어택(82득점)으로 전천후 타점을 올리고 있다.

다음은 이경수 관전의 '가나다' 해법.

가장 많이 때렸다〓그는 먼저 코트 위로 솟아올라 제일 늦게 떨어진다.

상대 수비진도 같이 뛰어오르지만 서전트 점프 80㎝로 다른 공격수보다 10㎝ 이상 높은 이경수의 점프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이경수는 세트마다 30~50회씩 점프한다. 1, 2차대회 13경기를 통해 공격에서만 5백55회(블로킹.스카이 서브 점프 제외)를 뛰어올라 이중 3백8득점(성공률 55.5%)을 올렸다. 공격종합 2위 정평호(성균관대.1백91득점)에 비하면 두 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슈퍼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51득점)의 기록도 세웠다.

나도 힘들다〓강한 스카이 서브를 넣는 점을 감안하면 이경수는 이번 리그에서만 약 2천번의 점프를 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에서 다쳤던 발목에 무리가 간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팀 공격의 50% 이상을 혼자 해내다 보니 체력 부담이 크다.

다 른 팀보다 신생팀에 가겠다〓대학 졸업반인 이경수가 어느 팀에 갈 것인가가 국내 배구계의 최대 관심사다. 평소 이경수는 "신생팀이 창단돼 거기서 뛴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고 말한 바 있다.

몸값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다.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서는 원하는 팀에 갈 수 없기 때문이며 능력있는 대학선수가 졸업 후 실업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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