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사랑의 열차' 어려운 학생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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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포항제철 전기제어설비부 전기수리과 김호국(金鎬國.40)씨는 지난달 13~1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 있는 金모(15.창포중 2년)양등 불우학생 4명의 집을 잇따라 방문했다.

설을 앞두고 장학금 5~7만원씩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金양등은 부모가 장애인이거나 불치병에 걸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金씨가 회장인 '사랑의 열차' 장학생들이다.

사랑의 열차는 1987년 4월 포항제철 기독인연합회 회원 7명으로 시작된 봉사단체로 포항제철 직원과 퇴직자, 포항시민 등 참여가 늘면서 현재는 3백3명이 회원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1구좌 1천원씩인 회비를 2구좌 이상씩 내 포항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불우 학생들을 돕는 일이다.

회원들은 선발된 장학생에게 고등학교까지의 장학금을 대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가정을 수시로 방문, 선물을 주거나 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지킴이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20명이 사랑의 열차 장학금을 받고 고교를 졸업,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지금은 1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5월과 11월말 경주시 구정동 명화요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사랑의 열차가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명화요양원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당뇨병.치매.중풍 등 지병을 앓고 있는 무의탁 노인 50~60명의 휴식처. 회원과 회원가족, 장학생 등 45명은 지난해말 각자의 바쁜 일을 제쳐놓고 요양원을 방문, 토마토.귤 등 과일, 내의, 노인용 바디로션, 화장지 2백개 등을 선물한 뒤 노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자식노릇을 대신했다.

회장 金씨는 "사랑의 열차는 종착역없이 사랑을 향해 무한히 달리는 열차" 라며 "이웃을 돕는 작고도 따뜻한 마음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승차할 수 있다" 며 일반인의 많은 참여를 희망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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