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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자율빅딜] 한화 석유화학·대림산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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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 주도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진행되던 1999년 12월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은 자율적으로 사업교환에 합의했다.

14개월이 지난 지금 두 회사의 자율 빅딜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두 회사는 각자 경쟁력이 떨어진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떼내 여천NCC를 신설했다.

한화는 대림으로부터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부문을 인수하는 대신 폴리프로필렌(PP)부문을 양도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연산 1백30만t)인 여천NCC를 신설하면서 양사는 빅딜 전에 계획했던 투자비 1천억원을 절약했다.

물류비 등 연간 3백억원 규모의 비용도 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9천2백2억원에 순이익 3백57억원을 거둔 알짜 회사가 됐다.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한화는 여천NCC로 부채를 넘기면서 부채 3천억원(99년 말 기준 1조9천억원)을 줄여 부채비율을 1백15%(98년 말 기준 2백10%)로 낮췄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PP 부문에 세계 1위 업체인 네덜란드의 바젤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했다.

대림의 부채비율은 빅딜 이전 3백23%에서 지난해 말에는 1백18%로 떨어져 그룹 경영에 탄력을 얻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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