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에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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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일산과 분당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긴다.

국내 뮤지컬계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와 에이콤(대표 윤호진)의 숙원사업이 실현된 것. 이는 지난해 문을 연 정동 난타극장에 이어 국내에도 전용극장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됐음을 의미한다.

신시는 2월 3일 신시씨어터(고양시 마두동 여래사 경내)를 개관한다. 2백20석 규모의 신시씨어터의 자랑거리는 최신 영상장비와 조명.서라운드 음향장치다. 기존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등 대형 홀과는 달리 배우들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신시는 개관기념 공연으로 뮤지컬 '시카고' 와 '렌트' 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갈라쇼를 3, 4일 이틀간 무대에 올린다. 기존 레퍼토리 외에도 일산주민들을 겨냥한 가족 뮤지컬을 개발할 예정이다.

에이콤은 2002년 월드컵 개최 이전 완공을 목표로 뮤지컬전용극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부지를 확보하고,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규모는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1천8백석 외벽을 유리로 한 3층 건물로, 분당을 상징하는 '문화의 랜드마크' 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명성황후' 와 '몽유도원도' (2002년 초연 예정)를 비롯한 대형 창작뮤지컬과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뮤지컬들을 장기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연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간 원하는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없었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두 극단은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단 흥행을 낙관하고 있지만 장기 관객동원을 위한 기획물을 마련하기 위해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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