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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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푸르던 푸나무>

푸르던 푸나무도 시들며 한숨 쉬고

인적 끊긴 빈 들녘은 그루터기 쓸쓸하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길섶에 선 들국화는

밤을 탄주하던 풀벌레 죄 떠나가고

억새꽃 흩날리는 소슬바람 매정하다

고고한 인고의 나날 그 향기만 짙구나

박용하 <서울 서초구 방배동 993-6 골든타운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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