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생각지도 않은 3백72억원의 돈뭉치를 품에 안았다. 8억5천만달러에 가까운 공사대금이 물려 있는 이라크에서 전쟁배상금이란 명목으로 받은 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8일 "외교통상부가 이라크전쟁 배상금 미수령액 2천9백37만6천달러를 타냈다고 통보해왔다" 고 밝히고 "29일 회사 계좌에 입금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배상금이란 1990년 이라크-쿠웨이트 전쟁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주는 돈으로 이라크 정부가 원유판매대금을 유엔배상위원회(UNCC)를 통해 피해 당사자에게 지불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종전 직후 유엔배상위원회에 피해신청을 해 장비.자재 손실 및 철수비용 등 피해액으로 3천4백37만6천달러를 배정받아 지난해 9월 말까지 5백만달러를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잔금이 이처럼 쉽게 배당될 줄 몰랐다" 면서 "예상치 못한 거액이 굴러 들어와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이를 계기로 해외공사 미수금 회수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 공사미수금(8억4천9백64만달러)은 국제금융기관에 어음할인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성이 발주했던 공사의 미수금 4천만달러에 대한 예산배정이 확정돼 3월 말까지 이 돈을 지급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황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