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VP 살충제 선진국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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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DDVP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용도를 극도로 제한해 가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3~4년 전까지는 DDVP 살충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일부 있었으나 이후엔 아예 모습을 감췄다.

일본 최대의 살충제 제조업체인 긴초(金鳥)사 관계자는 "살충제가 갖춰야 할 제1의 요건은 안전성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원가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독성이 DDVP보다 훨씬 낮은 대체 원료로 바꿨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DDVP가 들어 간 제품은 아예 사지 않는다" 고 했다.

미국은 환경보호청(EPA)이 살충제 용기에 '디클로르보스는 발암성 물질이며, 사용자는 적절한 보호복을 입고 사용할 것' 이라는 경고문을 넣도록 해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살충제에 들어가는 함량 기준은 0.1%로 한국의 3분의1 수준이다. DDVP가 지닌 맹독성 때문이다. EPA는 최근 DDVP가 함유된 애견용 이.진드기 방지제를 사용한 가구의 2%에서 발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환경부 화학물질과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사이에 이같은 혼합물질 규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고 말했다.

B제약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전반적으로 DDVP가 사라지는 추세며, 쓰더라도 가정용으로는 안 쓰고 농약용으로 용도를 제한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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