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적자 누적으로 휴대폰 생산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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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3위의 휴대폰 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이 적자가 누적돼 휴대폰 생산을 중단한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에릭슨은 이날 함께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 결과 2백40억크로나(25억달러)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경쟁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에 비해 가격.기술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휴대폰 부문의 적자가 누적돼 왔다.

얀 와레비 부사장은 "휴대폰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제3세대 통신장비 등 새로운 무선통신망 시스템 개발에 전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휴대폰 부문도 완전 철수가 아니라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계속하며, 단말기 생산부문은 플랙트로닉스 등 하청업체로 넘기고 이들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의 휴대폰 중단이 발표되자 이 회사 주식은 유럽시장에서 하루만에 13%나 급락, 유럽 통신업체들의 동반 주가하락을 몰고왔다.

한편 이번 발표는 현재 이 회사가 추진 중인 국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기술이전 및 단말기 생산과는 무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의 유럽공략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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