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화랑별 가격 이렇게 바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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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의 화랑은 판매.전시.대관 화랑을 모두 합쳐 5백여곳에 달한다.

그러나 가격표를 공개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일부 미술품 경매회사가 생겨 가격이 자료화되고는 있으나 특정 작가의 잘 팔리는 작품들에 한정돼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미술품 가격을 잘 모른다. 때로는 화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고도 값을 물어 볼 엄두를 못내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의 경우 그런 걱정이 없다. 예컨대 주간 예술잡지 가제트는 일주일에 한번씩 거의 모든 작가의 작품 가격을 가이드로 제시한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가격표가 없으니 이중가격이 형성되고 화랑에 따라 가격 편차도 심하다.

따라서 미술품 소장가들도 작품을 적정가격에 샀는지 몰라 불안하기 일쑤다.

우리도 화랑협회 차원에서 각 화랑에 전시됐던 작품의 가격 리스트를 만들어 월 1회 등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에서도 비엔날레가 열리는 등 미술이 점차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어 그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김찬동 <문예진흥회관 미술회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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