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부시 미 대통령에 독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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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바나 AP〓연합]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24일 조지 W 부시 신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첫 논평에서 "그가 생긴 것처럼 어리석지 않기를 바란다" 며 독설을 퍼부었다.

카스트로는 이날 밤 쿠바 국영방송을 통해 "때로는 매우 낯설거나 가망없는 사람이 이웃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곤 한다" 며 "최근 취임한 자가 그의 선임자들처럼 마피아 꼴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가 그곳에 취임했으나 우리는 여기에 조용히 있다" 고 말해 부시의 등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인상도 풍겼다.

이에 대해 쿠바 출신의 백악관 여성 대변인 메리 엘런은 공식 논평을 거부한 채 "쿠바가 우리 대통령에 대해 조용하다면 우리도 쿠바에 대해 조용할 것" 이라고만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쿠바가 자유선거를 실시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지 않는 한 쿠바에 대한 기존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0여년간 유지해온 대 쿠바 봉쇄정책을 지지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때문에 카스트로는 미 대통령 선거운동 중에도 부시 후보를 "따분하고 어리석은 사람" 이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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