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새 찌르레기 춘천서 월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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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표적인 여름 철새인 찌르레기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최근의 맹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찌르레기가 춘천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춘천시 교동 주택가에서 40여마리의 찌르레기가 수확하지 않은 감을 쪼아먹는 것이 목격됐다.

그동안 중대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 철새가 춘천에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된 적은 있으나 월동 중인 찌르레기가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의 야생조수 담당 연구사인 조성원씨는 “지난 7일 춘천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순간적으로 찌르레기를 발견하곤 눈을 의심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 월동 사실이 확인돼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참새목 찌르레기과에 속하는 찌르레기는 몸 길이 24㎝ 내외로 머리 ·가슴 꼬리 등은 검고 몸통 옆구리·허리·배 등은 회갈색이다.턱 밑과 날개 일부는 흰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황색이고 부리끝은 검다.

찌르레기는 도시의 공원·학교 등에서 생활하며 3월 하순에서 7월 사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이다.부산 등 남부지방에서 극히 일부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산림개발연구원 연구사 박광돈(42)씨는“최근 몇년간 계속된 이상 난동으로 춘천에서 찌르레기가 월동하게 된 것 같다”며 “그렇지만 요즘같은 혹한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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