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훈증농약 대체 무공해 천연물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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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꼽혀온 맹독성 훈증(薰蒸)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천연물 농약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26일 “2005년부터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인 ‘메틸브로마이드’와 효과가 같은 천연물 농약 성분인 ‘이소치오시아네이트’를 양고추냉이(겨자무)로부터 추출하는 데 성공,관련 기술을 특허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실험 결과 쌀·팥 등 저장된 곡물에 이소치오시아네이트 성분을 ㎥당 5g정도 훈증 소독하면 쌀바구미 등 해충이 24시간 내에 1백% 살충되는 효과를 얻어냈다.

특히 소량을 섭취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메틸브로마이드와는 달리 이 성분은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임업연구원 생물농약개발팀 이상길(李相吉 ·44)박사는 “새 천연물 농약을 국내 생물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연말까지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이 농약이 보급되면 전국적으로 연간 3백만달러(39억원 상당)의 외화절약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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