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비만이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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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인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온 이유는 비만의 기준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비만의 기준을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 ㎏÷㎡) 3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강화했다.

1백70㎝의 키라면 종래엔 86.7㎏ 이상이 비만이었으나 이제는 73㎏만 넘어도 비만인 셈이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은 서구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기준. 그러나 동양인은 서구인에 비해 같은 체격이라도 근육이 적어 당뇨와 심장병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에 잘 걸리므로 25 이상이라야 한다는 게 기준 변경 이유다.

체질량지수 25 이상이어서 비만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서울의 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 교수는 "하루 5백㎉씩 식사량을 줄이고 1시간씩 유산소(有酸素)운동을 실시하는 생활요법이 좋다" 고 강조했다.

이 경우 매달 2~3㎏씩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하루 5백㎉씩 줄이려면 끼니마다 먹는 밥의 양을 현재 3분의2 수준으로 줄이면 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은 대략 2백~3백㎉지만 밥의 양을 줄이면 반찬도 적게 먹게 되므로 5백㎉라는 열량감소 효과를 얻게 된다.

유산소운동은 젊은층의 경우 조깅.등산.에어로빅이, 노인의 경우 걷기.수영.자전거타기가 권장된다.

중증 비만이거나 당뇨.고혈압 등 비만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또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0㎝ 이상인 경우는 저열량 식단이나 약물요법 등 의사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교수는 "비만의 5년 치료율은 10% 이하로 암보다 치료가 어렵다" 며 "외모 개선이 아닌 건강증진 차원에서 비만을 다뤄야 한다" 고 촉구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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