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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르랠리] 국내 모터스포츠 새 장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기아자동차 스포티지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2001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완주하며 국내 모터 스포츠에 가능성을 열었다.

매년 15일 이상 1만㎞ 안팎의 '지옥 코스' 를 달리는 파리~다카르 랠리는 완주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를 출발, 스페인을 거쳐 아프리카 모로코~모리타니~말리~세네갈까지 6개국을 거친 올해 코스는 해발 1천m를 넘는 산악지대는 물론 모리타니의 악명높은 '모래 바다' 등 험난한 구간이 많았다.

출전한 경주차 1백13대 중 절반이 넘는 60대가 탈락, 완주율은 46.9%에 불과했다.

스포티지는 2대가 출전해 1호차는 탈락했지만 2호차가 완주한 것은 '절반 이상의 성공' 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올해 스포티지는 완전 개조를 허용해 '슈퍼카' 들이 겨루는 T3 부문에 출전, 61대 중 T3.3 부문에서 6위에 오르는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16일째 경주가 벌어진 지난 18일 이후 5일 동안 스포티지는 세차례나 10위 안에 들며 차량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나머지 두차례는 모두 13위를 기록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치고 나오는 스포티지의 기세에 수십년간 랠리에 출전해온 유럽의 '랠리꾼' 들마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였다.

랠리 주관 방송사인 프랑스 2, 3TV는 전격 인터뷰를 통해 스포티지의 활약을 중계방송했다.

랠리 출전을 기획한 기아자동차 미주법인(KMA) 박남호 차장은 "순수 국산 3천5백㏄ 6기통(V6)엔진을 장착한 스포티지가 막판 선전해 국산 차량의 우수성을 전세계 자동차 매니어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었다" 며 "내년에는 국내 모터 스포츠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한국인 드라이버를 출전시키는 것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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