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8개월 만에 4%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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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실업률이 8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0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1월보다 9만6천명 늘어난 89만3천명, 실업률은 0.5%포인트 높아진 4.1%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경기 둔화와 함께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농림어업.건설업.제조업 등의 일거리가 줄어든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고교.대학 졸업예정자와 방학을 맞은 대학생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직자의 증가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을 잃은지 1년이 채 안된 실업자 가운데 직장의 휴.폐업으로 실업자가 된 사람은 전달 4.6%에서 5.7%로 1.1%포인트 높아진 가운데 명예.조기퇴직.정리해고의 비중은 6.6%에서 5.4%로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전달보다 늘었으며, 특히 15~19세(3만3천명)와 20대(3만2천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취업자수는 2천85만7천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50만9천명이 감소했다.

산업별로 농림어업 46만6천명, 제조업 6만1천명, 건설업은 4만4천명이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경공업 분야에 종사하는 일용직 30대 여성 근로자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근로 확대정책에 힘입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3만6천명이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과 2월에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가 늘어나겠지만 민간연구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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