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차대번호 위.변조 기승 중고차 구입때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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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 검사소의 책임자다.

검사업무를 하다 보니 최근 자동차 차대번호를 위.변조하거나 엔진형식을 알아볼 수 없게 그라인더 등으로 밀어낸 자동차가 많다.

차대번호는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이니 함부로 바꿔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동차 절도범들은 훔친 차를 도난차량이 아닌 것처럼 꾸미기 위해 조직적으로 위.변조 행위를 하고 있다.

우리 검사소에서만 지난 1년간 차대번호를 위.변조한 고급승용차.화물차 30여대에 대해 고발조치를 했을 정도다.

위.변조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경우 중고차를 구입할 때 자칫 도난 당한 차인 것을 모르고 샀다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불법적인 차대번호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정비나 검사업무 종사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직무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며, 중고차를 매매할 때 전문가들이 차대번호나 엔진형식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해줘야 한다.

위.변조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민점기.교통안전공단 광주자동차검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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