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양쪽 캠프] 삼성, 각오 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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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 코치가 비장한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이왕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

선동열(41) 삼성 수석코치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린다.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1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는 평소보다 이른 낮 12시부터 선수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정규 훈련은 오후 2시지만 마음이 바쁜 탓이다. 여기저기서 개인훈련이 시작되자 선 코치는 결국 10분 일찍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박종호(31)는 4차전에서 허벅지 근육 일부가 파열된 것으로 밝혀져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다. 선 코치는 "종호는 한국시리즈에서 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공격의 '핵' 양준혁은 여전히 좋지 않은 표정이다. 그는 "자신감은 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다. 방망이가 안되면 수비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은 "마지막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확률적으로는 현대가 이기겠지만 집중력이 요구되는 한국시리즈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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