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양쪽 캠프] 현대, 여유 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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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현대와 삼성. 2연패를 노리는 현대와 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양 팀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결전을 이틀 앞둔 19일 훈련장에서 흘러나온 느낌은 '현대는 느긋'하고 ' 삼성은 비장'했다.

▶ 김성갑 코치(左)와 어깨동무한 송지만이 웃으면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수원구장에 모인 현대 선수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선수끼리는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농담을 건넨다. 김시진 투수코치가 과일을 깎고 있으려니까 지나가던 유격수 박진만이 냉큼 한 조각을 집어들고는 빙긋 웃는다.

도대체 한국시리즈를 앞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바로 지난해 우승 경험이 있어서인지 선수단 분위기는 평온해요. 그냥 정규시즌 때 같아요." 포수 김동수(36)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여유를 유지하려면 많은 땀이 필요하다. 이날도 오후 6시30분부터 자체 청백전을 치르기로 한 날이어서 오후 3시30분까지 나오면 됐지만, 고참 스타선수들도 한 시간 전쯤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단 이틀만 쉬고 맹훈련해온 선수들은 "실전 감각에서 삼성에 밀릴 것이 없다"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도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면서도 "타선은 물론 마운드 싸움에서도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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