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밸브 국산화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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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부산 송정동에 있는 ㈜KSP가 선박용 저속 엔진밸브를 국산화해 수출상품으로 만들었다. 이 엔진밸브는 선박을 추진하는 주엔진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독일에서 이 밸브를 전량 수입해 사용했다.

이 회사 임호열(47) 사장은 "저속엔진밸브는 고온.고압의 조건에서 6~8년의 오랜 기간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며 "회사 연구팀이 고안한 특수강으로 밸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저속엔진밸브의 개발을 위해 30억원의 투자비를 들였다. 엔진밸브의 형태를 미리 정밀하게 만들어 제조 과정에 투입하는 '예비 성형 단조공법'이라는 신공법도 개발했다. 생산원가를 20% 줄일 수 있는 이 공법으로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대상을 받았다.

KSP는 지난해 일본.그리스 등에 25억원어치의 저속엔진밸브를수출했고 내년에는 중국.대만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해군에 엔진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1991년 설립한 이 회사는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해양대와 함께 저속엔진밸브의 생산원가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공법의 개발에 나섰다. KSP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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