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앞세워 600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거래소.코스닥 국내 양대 증시가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행진을 거듭하면서 폭발적인 거래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거래소는 반도체를 앞세워 600선을 돌파했다.

◇ 신기록 속출〓가장 눈에 띄는 것이 거래량이다.

올들어 두 시장의 거래량을 합친 전체 누적 거래량이 16일 1백억주를 넘어섰다. 거래일수가 11일이므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억주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수준이다.

15일까지 거래소의 거래량은 51억6천만주, 코스닥은 40억9천만주로 두 시장 전체 누적 거래량은 92억주를 넘었다.

여기에 16일 두 시장의 거래량이 12억주를 훌쩍 넘어서면서 1백억주를 돌파했다. 이는 50억주를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의 일로 거래량의 증가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거래소시장이 600선을 돌파하며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 2조원을 돌파한 점이다.

올들어 11일 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10일을 제외한 나머지 10 거래일 동안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올해 1월 누계금액 2조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3조6천억원, 6월의 2조5천억원, 99년 11월의 2조3천억원, 98년 2월의 2조1천억원에 이어 다섯째로 많은 규모. 앞으로 8 거래일이 남아 있고 이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3조원 이상의 순매수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또 코스닥 거래 규모가 거래소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3천만주와 3조4천억원으로 거래소시장 6억2백만주와 3조3천억원을 각각 앞질렀다.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를 앞선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 반도체 투자 전망 잇따라 상향〓모건스탠리딘위터와 DKB 등 외국계 증권사는 잇따라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등 기술주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이날 업종별 투자비중 전략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술주의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금융과 소재 부문의 비중을 소폭 높이는 한편 유틸리티의 비중은 대폭 낮췄다.

보고서는 전자.하드웨어 및 장비 부문의 현재 MSCI 비중 28.3%에 12.7%포인트의 가중치를 더해 41%로 크게 높였다.

삼성전자는 적극 매수로 투자등급을 높이고 MSCI 비중(23.4%)보다 12.59%포인트 높은 36%로 투자비중을 책정했다.

DKB도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반도체 업종이 상반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DKB는 하반기에 PC수요가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재고는 축소돼 D램 가격이 3.13~3.88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면 D램 업체 주가가 앞으로 3~6주간 시장수익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선구.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