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주악단, 보안성소속 음악계의 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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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선전화보집 『조선』1월호에 이례적으로 인민보안성(한국의 경찰청)소속 여성 취주악단을 소개하는 기사를 두 면에 걸쳐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유일한 여성 취주악단인 이 악단은 북한에서 '음악계의 꽃' 으로 통한다.

단원들이 미모를 갖춘 스무살 내외인데다 연주와 함께 세련된 율동까지 겸해 북한 주민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가운데서도 지휘를 맡고 있는 박미선(사진)씨는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보천보 전자악단.왕재산 경음악단 등이 실내에서 연주해 다소 정적인 요소가 많은 반면 여성 취주악단은 실외에서 경쾌한 연주기교와 율동을 보여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6년에 구성된 이들은 98년부터 국가 중요행사장에 나타나 평양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99년 8월에 열린 범민족통일대축전장과 지난해 4월 친선예술축전개막식에서 '통일무지개' 와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을 연주하면서 선보인 '조선지도 마치(march)' 는 참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방에서 근무하는 군인.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1백명으로 구성된 이 악단은 고등중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악단 간부들이 전국을 돌면서 재능있는 단원을 선발한다.

한종환 단장은 "여성 취주악단은 국가 행사 외에 주민이 원하면 어디든지 가며 연주회도 대폭적으로 늘릴 것" 이라고 밝혔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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