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곽수씨 첫 귀국전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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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서양화가 곽수(郭修)씨의 첫 귀국전이 2월 14일까지 서울 한남동의 엘렌 킴 머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73년부터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곽씨는 지난해 미국인 남편(변호사)와 함께 영구 귀국했다.

곽씨는 지난 20여년간 인간과 초월자간의 관계를 '빛' 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온 작가.

이번 전시에도 '빛을 넘어서' '빛의 노래' '계시 시리즈' '내적인 빛 시리즈' 등 33점을 보여준다.

제작기법은 평면에서 최근 입체적으로 변했다.

석고붕대와 종이, 하드보드 등을 여러 겹 쌓은 위에 물감을 발라 그 틈새로 배어들게 함으로써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겹겹이 쌓아 만든 화면은 안과 밖, 빛과 어둠, 하늘과 땅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 공존과 순환의 질서를 보여 준다.

구원과 생명의 빛으로 충만한 영적 세계를 은유하기도 한다.

종이를 일일이 붙여가는 힘든 작업 탓에 그는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두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졸업 후 시카고대, 조지 타운대에서 강의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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