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형택 강호 라펜티와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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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이형택(25.삼성증권.사진)이 새해 첫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본선에 직행해 1회전에서 세계랭킹 24위인 강호 니콜라스 라펜티(25.에콰도르)와 맞대결한다.

15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경기를 갖는 이형택과 라펜티는 구면이다.

먼저 이형택은 지난해 라펜티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와일드 카드를 받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올림픽 직전 열렸던 US오픈에서 본선 16강에 올라 피트 샘프러스와도 접전을 펼쳤던 이형택은 올림픽 1회전에서 세계랭킹 12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1.스페인)와의 접전 끝에 1 - 2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10월 초 홍콩에서 열렸던 세일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는 둘이 직접 격돌했다. 이형택은 1회전에서 5번 시드로 출전한 라펜티에게 0 - 2(5 - 7, 4 - 6)로 패했다.

그러나 당시 이형택은 US오픈 16강 진출과 시드니 올림픽 등 잇따른 국제대회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데다 부상까지 겹친 상태였다. 따라서 호주오픈은 이형택에게 설욕의 기회다.

1995년 프로에 뛰어든 오른손잡이 라펜티는 99년 호주오픈 4강에 올랐을 뿐 그랜드슬램 대회와는 그리 인연이 없다. 투어대회에선 여섯차례(단.복식 각각 3회) 우승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 남자테니스 최고기록인 세계랭킹 89위에 오른 이형택은 지난 3일 일찌감치 출국, 뉴질랜드에서 열린 하이네켄 오픈대회에 출전해 실전 훈련을 쌓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남녀 세계랭킹 1위인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톱시드를 받았으며 남녀 각각 1백28명의 세계 강호들이 출전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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