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법치로 강한 정부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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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로서 원칙과 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여론을 최고로 두려워 하는 그런 의미에서의 강력한 정부를 실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원칙과 법질서가 보장되지 않으면 강력한 정치를 해나갈 수 없다" 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1996년 안기부의 총선자금 지원사건에 대해 "검찰이 독립적으로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 이라고 강조하고, 야당이 제기하는 이른바 'DJ 비자금' 문제에 대해 "불법적이거나 문제가 될 정치자금을 받아쓴 일은 결단코 없다" 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과 관련, 金대통령은 "국민의 비판은 겸허히 듣겠지만 야당이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면서 "자민련과의 공조는 외환위기 때와 같이 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야당과 관계회복을 하고 싶고 잘 지내고 싶지만 여기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상생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 면서 "언론계.학계.시민단체.국회가 합심해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국민화합을 위해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 면서 "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고 약속했다.

경제문제에 대해 金대통령은 "구조조정이 우선이며 경기대책은 보완적인 것" 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호전돼 6% 성장률, 3%대 물가상승률, 1백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다볼 수 있는 연착륙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국민의 동의 없이는 대북지원을 하지 않을 것" 이라면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조건없이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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