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중독이 겨울철인 요즘에 집단으로 발생,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0일 현재 군산 한사랑병원과 군산의료원에 1백여명의 환자들이 설사.구토.복통 등 식중독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군산 G호텔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굴.생선회 등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며 10일 현재 퇴원한 사람은 세 명뿐이다.
한사랑병원 노인환(魯仁煥)내과 과장은 "식중독균은 48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완화되는데 이번 환자들은 그렇지 않아 강한 독소를 가진 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전북대 기숙사에 입주한 대학생 32명과 영양사 등 50명도 최근 복통.발열.설사.구토 등 식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일 저녁 기숙사 식당에서 생굴.어묵 등으로 식사를 한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원인을 분석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진찬문(陳撰文.예방의학)박사는 "주거환경.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식중독에 감염되는 계절 구분이 없어져 겨울에도 식중독에 감염될 수 있다" 며 "냉장고는 세균 증식 속도를 억제할 뿐이므로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