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1이 정국] 이회창총재 역공대책과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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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DJP공조 복원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여(對與)투쟁은 힘들어졌다.

동시에 DJP공조가 '3金시대 부활' 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세 金씨가 벌이는 정치게임 흐름에 밀려나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이들과 함께 진흙밭 싸움을 벌여 이미지를 흐려서도 안된다는 고민을 안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3金 모두를 적으로 돌렸다가는 다음 대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李총재는 당장은 '20억원+α' 나 '6백70억원+α(1997년 대선 당시 조사가 유보된 金대통령 대선자금)의혹' 같은 맞불전략과 장내외에서의 여론호소 작전으로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 대한 검찰 소환은 '방탄국회' 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당이 적극 나서서 막을 방침이다.

'비자금 정국' 에 제동을 걸고 3金 부활을 막는 차원에서도 李총재와 한나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적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金전대통령측에서 '좀더 숙이고 들어오라' 고 주문하는 탓에 '격(格)' 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李총재 주변에서는 "현 상황이 '이회창 대세론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 성격이 있는 만큼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 이라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참모들은 여권과 검찰의 움직임이 세 의원 이적파문을 잠재우고 이회창 대세론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로 보며, 오래 끌기에는 여권의 부담이 크고 후속수단도 마땅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1야당에 언제까지나 등을 돌리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李총재의 당(黨)장악력이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여론도 대체로 '한나라당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한나라당이 여유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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