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만난 SBS, 주가는 면목 안 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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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연일 이어지는 승전보에도 밴쿠버 겨울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가진 SBS의 주가는 비실대고 있다. SBS는 1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2.71% 떨어진 4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BS 주가는 사흘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최근 한 달 동안 10.8% 하락했다. SBS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비싼 중계권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SBS는 200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4개의 올림픽(2010·2014년 겨울, 2012·2016년 여름올림픽) 중계권을 7250만 달러(833억원)에 샀다. 이 가운데 밴쿠버 겨울올림픽 중계권료는 190억원 수준. 여기에 콘텐트 제작비, 중계를 위한 현지 파견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든다. 하지만 SBS의 2월 매출액은 지난해 227억원, 2008년 313억원에 불과했다. 자칫하다간 단독중계권을 얻고도 수익을 못 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노영환 SBS 홍보부장은 “겨울올림픽 선전으로 이달 광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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