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온난기류 탓… "눈구경 힘드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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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청.강원.서울 등 다른 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눈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제주지역만큼은 눈 소식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7일에도 제주도는 흐린 가운데 가끔씩 비가 왔을 뿐이다. 한라산 고지대를 제외하고는 눈이 내릴 기미조차 없다. 제주도 남부의 태평양 수온이 높아 온난기류가 형성돼 추위와 눈을 품은 대륙기압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내내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10일에는 차차 흐려져 한라산 등 산간 지방에 한때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최저 4~6도, 최고 9~11도로 평년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철 내내 한반도 주변을 비롯한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에 고수온이 유지되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달한 찬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약화돼 전반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이번 겨울은 눈 구경하기가 어렵겠다" 고 말했다.

한편 1999년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내린 눈으로 성산포지역은 90년대 들어 가장 많은 18.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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