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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다수확 볍씨 보급 발묶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다수확 볍씨 보급으로 농촌을 살찌우려는 지역 원로의 꿈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전남도지사(1969~73년)와 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식(金在植.78)씨는 92년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로 낙향, 벼 다수확품종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보급해 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벼에서 다수확 변이종 '천명' '희망' 을 확보, 농민들을 꿈에 부풀게 했다.

그러나 金씨의 조카가 관련법을 잘 모르고 볍씨를 팔아 1백여 농가가 이 품종을 재배하자 농림부.전남도가 실태조사를 벌였고 장성군은 조카를 고발했다.

현행 종자산업법은 '벼.보리.옥수수 종자는 국가 품종목록 등재대상 작물로 당국의 품질검증없이 판매했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金씨의 신념은 확고하다. 우리 농촌이 살 길은 다수확 품종 재배에 있고, '천명' '희망' 은 재배방법만 잘 지키면 많은 양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올해도 두 품종을 다시 시험재배하겠다" 며 "당국이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앞을 막고 있는 듯해 답답할 뿐" 이라고 말했다.

박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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