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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기업들, 브랜드 가치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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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대치동의 인터넷업체 인티즌 사무실. 이 회사 공병호 사장과 남성복 업체인 캠브리지멤버스의 이형대 사장은 인티즌의 사명(社名)을 캠브리지 신사복의 브랜드로 쓰기로 하고 손을 잡았다.

인티즌의 공병호 사장은 "회사 이름을 신사복 브랜드로 쓰면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고 수익도 날 것같아 캠브리지와 제휴했다" 면서 "앞으로 구두.벨트 등에서도 '인티즌' 브랜드를 활용해 공동사업을 펼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닷컴 기업의 회사 이름과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 경쟁이 치열하다. 회사 이름을 신사복 브랜드로 쓰는 것은 물론 ▶캐주얼옷▶모자▶문구▶팬시용품▶월간지에 활용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는 네띠앙.네이버.라이코스코리아.마이클럽.세이클럽.하늘사랑 등 6개 닷컴 기업의 로고를 활용한 토털패션 브랜드인 'iWWW' 패션쇼가 열렸다.

20여명의 모델과 2백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이날 패션쇼에서 이들 6개 닷컴 기업은 의류업체인 C&S와 공동사업계약을 하고 회사 이름과 로고를 넣은 캐주얼 의류를 선보였다.

C&S 관계자는 "의류업체 입장에서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진 업체의 로고를 활용하니 좋고, 닷컴 기업은 의류.잡화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효과적" 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를 2백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3월 서울 신촌에 1백20평 규모의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수십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닷컴 기업인 야후코리아는 티셔츠.가방뿐 아니라 월간지에도 야후 상표를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25일 사보 제작업체인 안그래픽스와 제휴, 디지털 문화 잡지 '야후! 스타일' 을 창간했다.

야후코리아가 브랜드를 제공하고 안그래픽스가 제작을 담당하며, 디지털 관련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인터넷 패션몰인 이브맨닷컴과 패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해 티셔츠.가방.모자 등을 팔고 있으며, 팬시업체인 바른손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야후 상표가 달린 문구류와 팬시용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팔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월간지 야후! 스타일을 읽는 독자가 늘어나면 야후 이미지도 높아질 것" 이라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진 않지만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클 것" 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도 지난해 8월부터 프리챌 상표와 로고가 들어간 1백여종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챌은 "제작.택배는 의류 제작업체가, 인터넷 판매는 프리챌이 담당하고 있다" 면서 "한달에 2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다음 등 다른 닷컴 기업들도 회사 로고가 담긴 핸즈프리.모자.티셔츠.가방 등을 만들어 각종 이벤트 때 경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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