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승마를 즐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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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마가 생활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승마 인구는 2만여 명, 전국 승마장 수는 190여 개에 달한다. 귀족 스포츠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다. 승마가 신체적 건강 유지는 물론 정서 순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승마 인구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스티븐 승마클럽의 박소운 원장은 “승마는 기본 요령만 제대로 터득하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운영하는 스티븐 승마클럽을 방문해 즐겁고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클리닉 센터체험학습장 등 갖춰

스티븐 승마클럽이 개장하기 전부터 승마 매니어들의 관심을 끈 것은 실력파 기수와 교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박 원장을 포함해 대다수 기수들이 국가 대표급이다. 전문가들이 지도하는 만큼 커리큘럼도 체계적이다. 전문 승마교육을 받을 수 있는 클리닉 센터와 어린이 현장 체험학습, 성인을 위한 아카데미로 세분돼 있다. 어린이 현장 체험학습은 함께 달릴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박 원장은 “마구간에 방문해 말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친해지다 보면 자신보다 큰 동물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서 안정과 사회성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살아있는 말과 소통하다 보면 교감과 배려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말을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자세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한 쪽으로 무게가 쏠리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말을 몰 수가 없다. 기본 자세는 머리를 바르게 들고 턱을 당긴채 어깨는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다. 등은 차렷 자세처럼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 박윤경 이사는 “자세가 흐트러지면 말이 바로 반응한다”며 “말 위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다보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키가 크고 살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준별 학습하기에 최적의 환경

스티븐 승마클럽의 규모는 1만9900㎡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실내 승마장·야외 승마장·야외 체험장·클럽 하우스를, 12월에는 실외 마장과 제2 클럽하우스·초보자 트랙·교육관을 완공했다. 말과 함께 수준별 학습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스티븐 승마클럽을 찾았던 주부 김미선(40) 씨는 “아이가 승마 체험을 하는 동안 카페테리아나 야외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며 “봄이 되면 야외 캠프장을 찾아 야영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승마클럽은 정식 허가를 받은 업체다. 정식 허가란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의미한다. 박 이사는 “정식 허가를 받은 승마장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설 승마장은 목장에서 무허가로 운영하고 있어 사고 시 보험혜택을 받기 힘들다. 나들이가 아닌 승마교육을 받기 위한 승마장은 안전사항에 대해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설명]승마는 자세 교정뿐 아니라 정서와 리더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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